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이다. 씨를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린다. 씨들은 각각 네 종류의 밭에 떨어진다. 더러는 길가에 떨어진다.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다.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진다.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진다. 과연 결실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씨가 어디에 떨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열매를 맺느냐 못 맺느냐는 씨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그 씨가 떨어지는 밭에 달려 있다. 씨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 자체에 생명력이 넘친다. 많은 열매를 맺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더 채워져야 한다. 밭이 잘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비유에서 등장 요소들이 각각 가리키는 것이 있다. 먼저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씨를 뿌리는 자들은 말씀을 전하는 하나님의 종들이다. 씨가 떨어진 밭은 말씀을 듣는 자의 마음이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하나님은 내 생각을 꿰뚫어 보신다. 내 마음의 동기를 아신다. 내 실수와 내 허물을 아신다. 내 죄악도 아신다. 내가 숨기고 있는 은밀한 죄까지 다 아신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나? 주일 1-2부 예배, 주일 오후 예배, 수요예배, 새벽 기도회, 금요 기도회. 이렇게 말씀을 들을 기회가 많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그런데도 작년이나 올해나 변하지 않는 분이 있는가? 만일 여전히 그대로라면 그것은 기적이다. 다르게 그분을 설명할 길이, 방법이 전혀 없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여기에 있다.

  히 4:12절 말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은 죽은 문자가 아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다. 활력이 있다.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혼을 찔러 쪼갠다. 우리의 영도 찔러 쪼갠다. 우리의 관절과 골수까지 찔러 쪼갠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진정으로 받는 순간 내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살아계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삶 속에 친히 찾아오신다. 나를 통치하신다. 하나님이 나를 다스리신다. 나를 만지신다. 바로 그 자리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

  좋은 땅에 씨가 뿌려졌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 듣는 것이다. 깨닫는 것이다. 이 말씀을 내 삶 속에 적용하려고 하나님의 도움을 의지하는 것이다. 이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이다.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그때 비로서 30배, 60배, 100배의 풍성한 열매가 맺힌다. 그 결과 나란 사람이 변한다. 내 인격이 달라진다. 내 생활이 바뀐다. 내 삶 속에 하나님을 만난 분명한 증거가 확실히 나타난다. 하나님이 내 삶을 뒤집어 놓기 시작한다. 주님 앞에서 이 시간 우리의 모습을 점검해 보자. 현재 내게 이 생명의 씨가, 이 엄청난 능력의 씨가 떨어지는 중이다. 나는 과연 어떤 밭인가? 길가와 같은 마음 밭인가? 사탄이 즉시 와서 말씀을 빼앗아 가는 그런 밭은 곤란하다. 아니면 돌밭과 같은 마음 밭인가?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넘어지는 밭도 거부한다. 아니면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 밭인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으로 열매 맺지 못하는 밭도 사절이다. 아니면 좋은 땅과 같은 마음 밭인가? 30배나 60배나 100배의 열매를 맺는 밭이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