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가지인 제자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머무는 걸 확증한다. 다시 말해 기도는 예수님과 연합되어 있던 표시이다. 사실 기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는 제자만 기도할 수 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머무는 자에게만 기도가 가능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도할 때 놀라운 응답의 축복을 누릴 수 있다. 한국교회 안에 이 축복의 맛을 아는 성도들이 꽤 많다. 그들은 이 맛을 기억하고 사모하며 기도의 자리에 부지런히 나온다. 힘들지만 피곤함을 무릅쓰고 새벽을 깨우며 주님 앞으로 달려 나온다. 우리 주님이 그들을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래서 기도하는 그들을 인격적으로 만나 주신다. 그들에게 응답의 축복으로 역사하신다. 그러니 신앙생활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른다. 그러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무엇을 구하라고 하시나?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구하라고 하신다.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소원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에 일치하는 소원이라야 한다. 이것은 예수님 안에 머무는 사람이 품는 소원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그 속에 머무는 사람이 소유하는 소원이다. 당연히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뜻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실은 내가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소원에 차이가 난다. 거지소굴에 머무는 자가 품는 소원은 무엇일까? 다만 밥 한 끼라도 배불리 얻어먹는 것이다. 왕궁에 머무는 자가 품는 소원은 무엇일까? 나라를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가 예수님 안에, 그분의 말씀이 그 안에 거하는 제자라면 어떨까? 그에겐 예수님의 뜻을 이루려는 소원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의 인생은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이 있어야 한다. 그분의 가장 큰 소원인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꿈꿔야 한다. 과연 예수님의 제자인 내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내 직분이나 내 신앙의 연조가 아니다. 내 사회적 지위나 내 재산도 아니다. 세상 속에서 열매로 드러나는 내 삶이다. 오늘 내가 제자인지 증명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내 삶이다. 현재 내 제자의 신분을 보증하는 것 역시 바로 내 삶이다. 따라서 내가 매일매일 교회 밖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점검해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나 직장은 내 진정한 신분을 드러내는 시험대이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한 가지 의무가 있다. 그것은 열매 맺음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소망하시는 것은 많은 열매 맺음이다. 우리가 많은 열매를 맺을 때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질까? 8절 말씀이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 예수님의 제자란 삶 가운데서 열매를 많이 맺는 사람이다. 열매 맺는 삶과 제자는 결코 분리할 수 없다. 제자란 신분은 오로지 열매 맺는 삶으로 증명된다. 열매 맺는 삶의 목표는 내 유익이나 만족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다. 솔직히 내겐 열매 맺는 능력이 전혀 없다. 열매 맺는 삶의 자리는 ‘예수님 안’이다. 내가 예수님 안에 거할 때 비로소 열매 맺는 삶이 시작된다. 예수님과 온전한 관계를 계속 누리는 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날마다 주님과 교제하며 동행하는 삶을 살자. 은혜의 방편이자 생명줄인 말씀과 기도를 목숨 걸고 붙들자 제자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자.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인생이 되자. 기도 응답의 축복 속에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자. 내 삶을 통해 농부이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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